2025년 상반기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KBS 2TV 수목드라마 《24시 헬스클럽》이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이준영과 정은지라는 검증된 배우들의 만남과 헬스장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만나 탄생한 이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현대인들의 삶과 운동에 대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드라마 제작 에피소드와 기획 의도
《24시 헬스클럽》은 2025년 4월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총 12부작으로 방영된 KBS 2TV 수목 드라마다. 근성이 넘치는 헬치광이 관장 도현중이 근심이 과다한 헬린이 회원들의 인생을 파격 교정하며 펼쳐지는 두근두근 근(筋)성장 드라마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제작되었다. 이 드라마의 제작 배경에는 현대 사회의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헬스 문화의 대중화라는 시대적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제작진들은 기존의 뻔한 로맨스 공식을 벗어나 헬스장이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진솔한 인간관계와 성장 스토리를 그려내고자 했다. 특히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CJ ENM STUDIOS, 본팩토리, 몬스터유니온, 키이스트가 공동으로 제작에 참여했으며, 박준수와 최연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김지수 작가가 집필한 각본은 헬스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제작진들은 실제 헬스장 운영진과 트레이너들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현실적인 헬스장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이 드라마는 헬스장이라는 배경을 단순한 운동 공간이 아닌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교차하는 인생의 무대로 그려냈다. 제작진들은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캐릭터들이 운동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이러한 기획 의도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단순한 재미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들었다.
등장인물 및 출연진 소개
《24시 헬스클럽》의 주인공 도현중 역을 맡은 이준영은 세계적인 보디빌더에서 하루아침에 낡은 헬스클럽을 떠맡게 된 '기승전근' 헬치광이 관장으로 분했다. 그는 근육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준영은 이 역할을 위해 실제로 몇 개월간 헬스장에서 직접 트레이닝을 받으며 캐릭터에 몰입했다고 알려져 있다. 여주인공 이미란 역의 정은지는 여행상품 기획개발팀 대리로 일하던 중 충격적인 실연을 당한 후 헬스를 시작했지만 더 큰 시련을 겪게 되는 '무근본' 헬린이 회원을 연기했다. 정은지는 평소 활발하고 밝은 이미지와는 다른 상처받은 여성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특히 운동 초보자의 어설픈 모습부터 점차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세밀하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 이미도가 연기한 최로사는 24시 헬스클럽의 직원으로 40대라는 나이를 잊은 탄탄하고 멋진 몸매를 자랑하는 터줏대감 역할을 맡았다. 그녀는 까다로운 회원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베테랑 트레이너로서 헬스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미도는 이 역할을 통해 중년 여성의 당당함과 프로페셔널리즘을 잘 보여주었다. 이승우는 알렉스 역으로 출연하여 24시 헬스클럽의 또 다른 직원으로 활약했다. 그는 젊은 트레이너의 열정과 패기를 잘 표현했으며, 다양한 회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외국인 트레이너라는 설정을 통해 헬스장의 다국적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했다. 이 외에도 박성연, 이지혜, 홍윤화가 연기한 마녀 삼총사 회원들인 임성임, 윤부영, 박둘희는 헬스장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들은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중년 여성들로서 헬스장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일상과 갈등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특히 이들의 케미스트리는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특별출연으로는 조정치, 윤성빈, 양치승, 김준현 등 실제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참여하여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였다. 이들의 출연은 단순한 카메오를 넘어 헬스와 운동에 대한 전문성을 더해주었으며, 시청자들에게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드라마 간단 줄거리 (결말 포함)
드라마는 세계적인 보디빌더였던 도현중이 갑작스럽게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낡은 헬스클럽을 운영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화려한 무대에서 내려와 초라한 동네 헬스장 관장이 된 그는 처음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한다. 하지만 점차 이곳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통해 운동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간다. 한편 여행사에서 일하던 이미란은 5년간 사귄 남자친구에게 바람을 맞고 절망에 빠진다. 친구의 권유로 24시 헬스클럽에 등록한 그녀는 운동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려 하지만 초보자의 한계에 부딪혀 좌절하게 된다. 이때 도현중의 독특한 트레이닝 방식과 진심 어린 조언이 그녀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다. 드라마 중반부에서는 두 사람이 서로에게 끌리면서도 각자의 상처와 현실적인 문제들로 인해 갈등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도현중은 과거 보디빌딩 선수 시절의 트라우마와 아버지에 대한 복잡한 감정으로 괴로워하고, 이미란은 연애에 대한 두려움과 자신감 부족으로 힘들어한다. 극의 클라이맥스에서는 헬스장이 누수 문제로 폐업 위기에 처하고, 이미란에게는 해외 근무 제안이 들어온다.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되며, 이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과 꿈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된다. 특히 헬스장 회원들이 나서서 클럽을 지키려는 모습은 공동체 의식의 소중함을 보여주었다. 드라마의 결말에서는 1년 후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미란은 해외 근무를 마치고 돌아와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으며, 도현중은 헬스장을 성공적으로 재건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의 즐거움을 전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장을 인정하며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게 된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함께 운동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겨 있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솔이라는 인물의 이야기였다. 바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하던 그녀가 마약성 진통제 복용으로 인해 생을 마감하게 되는 에피소드는 무리한 다이어트와 외모 강박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녀의 바디 프로필 사진이 결국 영정사진이 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충격과 성찰을 안겨주었다.
감상평
《24시 헬스클럽》은 헬스장이라는 새로운 배경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과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단순히 운동과 다이어트를 소재로 한 가벼운 드라마가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어 의미가 깊다. 특히 외모 지상주의와 극단적인 다이어트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 점이 돋보인다. 이준영과 정은지의 연기는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였다. 이준영은 거칠면서도 따뜻한 헬스장 관장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으며, 정은지는 상처받은 여성에서 자신감을 찾아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근플러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낼 정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을 균형 있게 그려낸 것이다. 마녀 삼총사로 불리는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또한 각 캐릭터마다 고유한 사연과 성장 과정을 부여하여 시청자들이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일부 에피소드에서는 뻔한 로맨스 클리셰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헬스장 운영의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다소 단순하게 처리된 감이 있다. 또한 시청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헬스장이라는 소재의 한계와 타겟 시청층의 제한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분명했다. 진정한 건강은 외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면의 자신감과 정신적 성장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지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했다. 특히 매회 등장하는 에필로그는 본편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캐릭터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 시청자들에게 추가적인 재미를 선사했다. 이러한 섬세한 연출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결론
《24시 헬스클럽》은 2025년 상반기 드라마 중에서 가장 독특하고 의미 있는 작품 중 하나였다. 헬스장이라는 신선한 배경을 통해 현대인들의 삶과 건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낸 이 드라마는 단순한 오락물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준영과 정은지를 비롯한 출연진들의 열연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각 캐릭터들의 성장 스토리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특히 운동을 통한 자기 계발과 인간관계의 회복이라는 주제는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운 결과를 보였지만, 이 드라마가 남긴 메시지와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외모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과 진정한 건강의 의미에 대한 성찰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했다. 또한 나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달했다.《24시 헬스클럽》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기억될 드라마가 될 것이다. 헬스장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들이 결국 인생 전체를 바꾸는 큰 변화로 이어진다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운동을 시작할 용기와 삶을 변화시킬 동기를 제공할 것이다. 결국 이 드라마는 운동이 단순히 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치유하고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은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함께 발전해나가는 것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러한 메시지들은 드라마가 끝난 후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